책 소개
김정운 작가님의 책을 좋아하는 편이다. 일상을 유쾌하고 유머러스하게 풀어나가는 글재주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작가가 여수에 본인만의 작업실을 가진 이야기를 하며 '공간'의 중요성을 풀어나간다.
중간중간 심리학적인 이야기도 덧붙이면서.
특히 이 책의 부제이기도 한 '슈필라움'이라는 단어는 독일어인데, '놀이'와 '공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이라는 뜻인 독일어이다.
본인만의 '슈필라움'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작가의 말에 많은 동감이 된다.
밑줄 그은 문장
"''놀이'와 '공간'이 합쳐진 '슈필라움'은 우리말로 '여유 공간'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아이들과 관련해서는 실제 '놀이하는 공간'을 뜻하기도 한다. 그러나 주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자율의 공간'을 뜻한다. '물리적 공간'은 물론 '심지럭 여유'까지 포함하는 단어이다. '슈필라움'의 의미를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단어가 우리말에는 없다. 개념이 없다면 그 개념에 해당하는 현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슈필라움'에 해당하는 우리말이 없다는 것은 그러한 공간이 아예 없거나 그러한 공간의 필요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살았다는 이야기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는 '압축 성장'을 경험한 대한민국의 사회심리학적 문제는 대부분 이 '슈필라움'의 부재와 아주 깊이 연관되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 책 앞부분에서 이 부분을 읽고 책을 바로 구매했던 것 같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신만의 '슈필라움'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나라도 모두 각자의 '슈필라움'을 가지고 좀 더 마음의 안정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다.
"타인은 언제나 나와 다른 생각을 한다를 되뇌어야 배신당하지 않는다. 타인의 다른 생각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들은 항상 자기 생각만을 강요한다."
"중요한 결정일수록 서글프다. 혼자 내려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걱정거리를 빨래집게처럼 마냥 널어놓고 산다. 빨래가 없는데도 도무지 걷어낼 생각이 없다."
- 걱정할 것이 없는 것이 걱정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마음이 평온한 시간을 가져봐야겠다고 다짐한다.
"96퍼센트의 쓸데없는 걱정에서 자유로워야 성공한 삶이다. 자주 웃고, 잠 푹 자는 게 진짜 성공이다!"
- 그래서 어릴 적을 생각하면 '그때가 좋았지..'라는 기분이 드는 것 같다. 그때는 아무 걱정 없이 잘 자고 잘 웃으며 살았으니까 말이다.
"내 스스로 아주 구체적으로 애쓰지 않으면 좋은 삶은 결코 오지 않는다. 아무도 내 행복이나 기분 따위에는 관심 없기 때문이다."
- 행복에도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행복한지 인지하고 그것을 위해 노력해야 더 행복해질 수 있다.
"공간이 있어야, 자기 이야기가 생긴다. 자기 이야기가 있어야 자존감도 생기고, 봐줄 만한 매력도 생기는 거다. 한 인간의 품격은 자기 공간이 있어야 유지된다."
- 나만의 공간을 나도 찾아야겠다. 그 안에 걱정과 고민들은 다 버리고 올 수 있는 나만의 공간.
짧은 내 생각
처음 작가의 책을 읽었던 건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라는 제목부터 어그로 끄는 책이다.
책에 본인 사진도 넣어두고 이런 제목의 책을 내는 저자는 뭐하는 사람인가 하고 읽어봤던 기억이 난다.
그 책에서는 중요한 개념으로 '리추얼'을 강조한다.
'습관'과 비슷한 말인 '리추얼'은 그 행동 습관에 어떤 감정적인 요소를 부여하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의미부여인데, 이 과정을 통해서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는 요소를 부여해줄 수 있다는 개념이라고 이해했다.
이렇게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방법들을 소개해주는 작가가 이번에 들고 온 개념은 '슈필라움'이다.
그 안에서 즐거움과 슬픔을 해결할 수 있는 나만의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사실 사람에게 독립된 공간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공간에서 자신의 감정들을 처리함으로써 몸과 마음의 치유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김정운 작가는 이렇게 일상적인 생활에서 심리학적인 요소를 풀어서 설명해주고 몸소 실천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이어서 읽는 동안 배우는 것도 부러운 것도 많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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