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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후기/책 리뷰

[서평]유괴의 날, 정혜연

by 하얀색흑곰 2021. 10. 4.

책 소개

의료사고로 아내와 자식을 잃은 어떤 사람이 의사에게 복수를 하면서 책은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다른 어떤 사람은 그 의사의 딸을 유괴한다.

우연치 않게 매우 쉽게 유괴는 성공하고, 유괴된 아이의 독특한 행동들로 몰입감을 높힌다.

유괴범은 어리숙하고, 유괴된 아이는 너무나 똑똑하다.

이야기들이 하나씩 풀어나가고 반전의 반전을 보여준다. 마지막엔 조금 뻔한 반전이긴 했고 어느정도 반전도 예측 가능하지만 작가의 글은 소설을 끝까지 읽어나가게 만들어준다.

 

밑줄 그은 문장

"한번 달리기 시작한 열차는 종착역까지 가야 멈춰 선다. 도착한 곳에 있는 것이 후회뿐이라 하더라도 반드시 종착역까지 가야 하는 욕망이 인간에게는 있다."

 

"로희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냉정하고 차분했다. 그러나 지금 막 깨어난 명준의 그 차이를 느끼지도 못한 채 주책없이 바지 안으로 손을 넣어 엉덩이를 북북 긁었다. 그런 그의 머리는 새가 와서 알이라도 낳을 만큼 완벽한 까치집을 짓고 있었다. 명준은 오늘은 또 뭘 하며 하루르 보내야 할지 아침은 뭘 먹어야 할지, 두서없이 그런 생각을 하며 엉덩이의 시원함을 느끼고 있었다."

- 주인공 명준의 성격을 잘 표현해준 문장인 것 같다. 어리버리한 유괴범인 명준은 태평하다. 하지만 천재 소녀인 로희는 상황을 파악한다. 너무 '천재'소녀에 의해서 이야기가 흘러가는 쉬운 전개가 아니었나 싶다.

"병원에서 제보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 알레르기 때문에 왔답니다."
"유괴범이 알레르기 때문에 유괴한 애를 병원에 데리고 갔다고?..혹시 어디 모자란 놈인가?"

- 명준의 사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 사건 때문에 이야기는 급 전개 되는 계기이기도 하다.


짧은 내 생각

읽으면서 조금은 엉성한 부분도 있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반전의 반전이 계속 되지만 조금만 읽어보면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읽은 건 작가가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해서이다.

유전자 조작과 뇌 수술 등..조금 억지스러운 부분도 중간중간에 나오고 작가가 영화화를 염두해 둔건지, 그런 묘사들도 조금 보인다.

그래도 이렇게 하나의 전체적인 이야기를 구상하고 끝까지 풀어나가는 작가들은 참 대단한 것 같다. 장면 묘사부터 등장 인문들의 심리묘사까지 하나의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어나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착한 사람들이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좋은 것 같다. 명준은 착한 성품을 가졌고 자식에게 내리사랑을 보여주는 것처럼 유괴당한 아이에게도 측은지심을 느낀다.

현실에 나쁜 사람들이 많은데..소설에서라도 이런 사람들을 많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몰랐던 작가였는데,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소설을 매우 많이 낸 작가였다.

지금 바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지만, 그래도 어느정도 믿고 볼만한 작가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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