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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후기/책 리뷰

[서평]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장영희

by 하얀색흑곰 2021. 9. 25.

책 소개

서강대학교에서 목발을 짚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장영희 교수님의 에세이이다. [샘터], [좋은생각]에 기고하셨던 글들을 묶어서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이라는 책이 되었다.

암 투병을 겪으시며 보고 느끼셨던 이야기들을 글로 적어내셨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제목처럼 살아온 것이 기적이었고, 앞으로 살아갈 날이 기적이라고 느끼지 않으셨을까 한다. 교수님의 진솔한 이야기들과 깨달음이 책 속의 문장에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어 읽으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하는 책이다.

 

밑줄 그은 문장

"우리는 때로 마이클처럼 마음속의 어린아이를 부끄러워한다. 아니, 무섭게 덤벼드는 세파와 싸워 기기고 살아남는 길은 내 속의 어린아이가 나오지 못하게 윽박지르고 숨기고, 딱딱하고 무감각한 마음으로 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짓눌러도 우리 마음속 어린아이는 죽지 않는다. 아무리 숨겨도 가끔씩 고개를 내밀고 작은 일에도 감동하는 마음, 다른 이의 아픔을 함께 슬퍼하는 마음으로 우리 가슴을 두드린다. 아무리 무시해도 가끔씩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와! 되게 예쁘다'감탄하고, 함께 행복해하고 싶어 한다."

- 어른이 되고, 직장에 다니면서 마음속의 어린아이는 나도모르게 숨겨왔던 것 같다. 그렇게 해야 진짜 어른이 된 거라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교수님의 말처럼 아무리 숨겨도 마음속 어린아이는 죽지 않는 것 같다. 이제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내가 살아 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내가 남의 말만 듣고 월급 모아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한 것은 몽땅 다 망했지만, 무심히 또는 의도적으로 한 작은 선행은 절대로 없어지지 않고 누군가의 마음에 고마움으로 남아 있다. 소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은 1분이 걸리고 그와 사귀는 것은 한 시간이 걸리고 그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하루가 걸리지만, 그를 잊어버리는 것은 일생이 걸린다는 말이 있다. 그러니 남의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남는 것만큼 보장된 투자는 없다."

- 나는 개인주의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지만 그렇다고 완벽한 외로움을 견딜 자신도 없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누군가와 함께 살아간다면 친절과 사랑을 주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하지만 세월이 많이 흐른 지금, 나는 새삼 '좋은 사람'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누구의 마음에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 준다면 수천수만 명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사람이 되는 일보다 훨씬 의미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짧은 내 생각

2008년 한창 대학을 다닐 때,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 된 책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 틈틈히 삶에 지치거나 사람에 힘들 때 꺼내서 읽어보던 책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인자한 어르신이 자신의 손자를 위로해주고 타일러주는 것 같았다. 행복하게 바르게 살아가라고 나를 달래주는 것 같았다.

앞으로 삶이 버거운 날,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길을 잃었을 때 한 번씩 꺼내볼 수 있게 잘 보이는 곳에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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