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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후기/책 리뷰

[서평]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by 하얀색흑곰 2021. 9. 14.

책 소개

처음 이 책을 봤을 때는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의 표지와 느낌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재밌게 봤었어서 이 책도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이 책은 우리가 평소에 꾸는 꿈은 우리의 무의식이 선택하여 구매한 결과라면?이라는 발상에서 시작한 한국판 판타지 소설이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에서 꿈을 사고, 비용은 꿈을 꾸며 느끼는 감정들로 지불한다는 재밌는 상상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현실세계처럼 꿈을 제작자하는 유명한 제작자도 존재하고, 꿈을 구매한 구매자들의 민원도 발생한다.

달러구트 백화점에는 실제 백화점 같이 층마다 다른 주제의 꿈들이 준비되어 있고, 거기에서 미리 제작되어 있는 꿈을 골라서 후불제로 비용을 지급하고 마음껏 꿀 수 있다.

루시드 드림 등 꿈 세계에 대한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 나갔던 소설들은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꿈 제작이나 꿈 산업에 대한 주제는 매우 신선했었다.

 

밑줄 친 문장

“저는 꿈에 대해 생각할 때마다 이 질문을 떠올려요. ‘사람은 왜 잠을 자고 꿈을 꾸는가?’ 그건 바로, 모든 사람은 불완전하고 저마다의 방식으로 어리석기 때문이에요. 첫 번째 제자처럼 앞만 보고 사는 사람이든, 두 번째 제자처럼 과거에만 연연하는 사람이든, 누구나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기 쉽죠. 그렇기 때문에 시간의 신은 세 번째 제자에게 잠든 시간을 맡겨서 그들을 돕게 한 거예요. 왜, 푹 자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근심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늘을 살아갈 힘이 생길 때가 있잖아요? 바로 그거예요. 꿈을 꾸지 않고 푹 자든, 여기 이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꿈을 꾸든, 저마다 잠든 시간을 이용해서 어제를 정리하고 내일은 준비할 수 있게 만들어지는 거예요. 그렇게 생각하면 잠든 시간도 더는 쓸모없는 시간이 아니게 되죠.”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꿈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거의 모든 사람들이 꿈을 꾼다고 한다. 그 꿈은 대부분 나의 무의식이 반영이 되어있다고 생각한다. 

 

"목적지요? 사람은 최종 목적지만 보고 달리는 자율 주행 자동차 따위가 아니잖아요. 직접 시동을 걸고 액셀을 밟고 가끔 브레이크를 걸면서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 제 맛이죠."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거꾸로 생각하면 온 힘을 다해 어려움을 헤쳐 나가던 때일지도 모르죠. 이미 지나온 이상,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랍니다. 그런 시간을 지나 이렇게 건재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야말로 손님들께서 강하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영감이라는 말은 참 편리하지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뭔가 대단한 게 툭하고 튀어나오는 것 같잖아요? 하지만 결국 고민의 시간이 차이를 만드는 거랍니다.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하는지, 하지 않는지. 결국 그 차이죠. 손님은 답이 나올 때까지 고민했을 뿐이에요."

 

짧은 내 생각

평소 잠과 꿈에 대해서 관심이 있었다. 

꿈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꿈속에서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는 루시드 드림은 나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고도 생각했었다. 근데 거기서 더 발전해서 꿈을 팔고, 꿈을 구매하고 거기서 느끼는 감정들을 비용으로 지불한다니..매우 신선했다.

앞으로 기술이 발전해서 이런 산업이 실제로 생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가신 부모님과의 재회, 헤어진 연인과의 만남 등 현실세계에서는 절대 이루지 못할 것들을 꿈 속에서 실현시켜준다면 현재에 지친 사람들에게 큰 위로가 되지 않을까 한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2도 나왔다니 한번 읽어봐야겠다. 스릴러나 추리소설 같은 긴박하고 몰입하는 소설도 좋지만 

이렇게 잔잔하게 마음이 편해지는 소설도 참 좋다. 잔잔하지만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으니 천천히 음미해서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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